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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감싼 두려움을 벗겨내라

OJR 2010. 7. 25. 21:34

용기를 감싼 두려움을 벗겨내라

 

 

남북전쟁 때 일이다. 남군의 한 장군이 결사적인 공격을 계획했다.  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갈 것을 두려워한 부하가 작전에 반대했다.
"이것은 무모한 작전입니다. 저는 이 작전이 실패할까 두렵습니다."
그러자 장군은 부하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이렇게 말했다.
"부관, 자네의 공포심과 상의해서는 안 되네."
굳이 전쟁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늘 두려움과 마주하고 살아간다. 자동차 사고가 두려워 면허 따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오디션에 떨어질까 봐 두려워 배우가 되지 못하며, 무식이 탄로날까봐 두려워 질문하지 못하며, 거절당할까봐 두려워 제안하지 못한다.
삶은 용기 있는 자를 선택한다. 두려움에 맞서 물러서지 않는 자의 손을 들어준다. 삶이란 '삶의 전사'들이 만들어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독일에서 '두려움의 비용'이라는 재미있는 조사가 있었다. 판제와 슈테그만이라는 사람이 <비용 요소의 두려움(1996년)>이라는 책을 통해 두려움 때문에 독일 경제가 매년 지출하는 비용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 비용은 무려 1,000(약 70조 원)억 마르크가 넘는다고 했다.

내역은 이렇다.

-직장에서 두려움 때문에 술을 마시느라 소비한 400억 마르크

-기업들이 안정제와 수면제, 진통제 같은 의약품을 구입한 200억 마르크

-직원들이 불안해서 일을 제대로 못한 손해비용이 300억 마르크

-불안감으로 병이 나서 결근한 직원들을 메우기 위한 비용 180억 마르크

하지만 두려움의 문제는 나라 경제에 큰 비용을 지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두려움의 힘은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강력하다.

 

193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공사할 때였다. 바다에 떨어져 죽는 인부들이 자꾸만 생겼다. 그들을 위협하는 것은 바로 두려움이었는데, 발을 잘못 디디면 바다로 떨어져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바다로 인부들을 끌어내렸던 셈이다. 이를 무시할 수 없었던 건설회사에서는 공사장 아래에 그물을 치기로 했다. 여기에 무려 10만 달러나 들었다. 그 후에는 바다에 떨어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그물이 사람들을 구한 것이 아니었다. 그물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한 결과 아무도 물에 떨어지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물은 바다가 아니라 두려움에서 인부들을 구한 셈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두 단어란

성공학의 달인 중 한 사람인 노먼 빈센트 필이 언젠가 강연에서 말하길, 영어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는 바로 '믿음'이라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로 강력한 단어를 제시했는데, 그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첫 번째 단어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라는 단어였다. 그는 두려움의 양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이 어떤 존재가 될 수 없다거나 혹은 어떤 것을 해낼 수 없다는 두려움, 과거에 대한 두려움, 미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두려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처럼 두려움은 사람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든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에 새로운 감옥이 들어설 때였다. 몇 백 년 전에 세워진 포트 알칸 감옥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감옥을 새로 지으면서 죄수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감옥의 벽이 종이와 흙으로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정말 마음먹고 한 번이라도 벽을 세게 걷어찼다면 충분히 탈옥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두려움의 포로가 되어 갇혀 있었기 때문에 탈출은 꿈도 꾸지 못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시도도차 하지 않은 것이다. 마치 얇은 쇠사슬에 매인 코끼리와도 같았던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수많은 유태인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어갔다. 그런데 거기에 있던 한 유태인 외과의사는 조금 달랐다. 그는 흙 속에서 주운 유리 조각으로 매일 면도했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다른 수감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릴 때도 그는 의연했다. 매일 말끔하게 면도하고 삶의 의지가 넘치는 이 외과의사의 긍정적인 태도 때문에, 나치스들은 늘 그를 처형 대상에서 뒤로 미루게 되었다. 결국 그는 살아서 수용소를 떠날 수 있었다.

주식 투자자들은 늘 주가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한다. 많은 경우, 주식을 사는 순간 그들은 이미 주가 하락의 두려움에 자기 자신을 내어놓은 것과 같다. 그래서 이런 주식 격언이 있다. '항상 걱정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다. 주말에 고심하는 것을 피하고 방금 전에 발표된 긴급기상정보를 무시하라. 기업의 가치가 나빠지면 팔되, 하늘이 무너진다고 주식을 팔지는 말아야 한다.'

신비의 철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사나이, 제임스 알렌은 최선을 다해 두려움을 몰아내라고 말한다.

"의심과 두려움은 온 힘을 다해 마음속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것들은 노력이라는 곧은길을 망가뜨리고 휘어 쓸모없게 만들어버린다. 두려움과 의심이 가득 찬 생각으로는 절대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언제나 실패할 뿐이다. 목적, 힘, 실행력을 비롯한 모든 강한 생각은 의심과 두려움이 기어들어온 순간 멈춰 선다."

두려움은 잠시 접어 두어라

어느 무도회장의 구석진 곳에 한 아가씨가 혼자 앉아 있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두려움과 열등감이 가득했다. 무도회장의 화려함마저도 그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때였다. 한 청년이 다가와 춤을 청하는 것이었다. 당시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멋있는 청년이었다. 당황한 아가씨는 어서 그 자리를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문득  '언제까지나 도망치면서 살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그녀를 붙잡았다. 용기를 낸 아가씨는 그 청년과 함께 춤추었다. 그 청년은 장차 대통령이 될 프랭클린 루즈벨트였고, 그 여자는 영부인이 될 엘리노어 여사였다.

그녀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두려움과 진정으로 맞서 싸울 때 당신은 힘과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당신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해야만 합니다."

두려움이란 사실상 그 실체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붙잡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그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실천하라. 그러면 그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카우보이 세계 챔피언인 래리 마한은 로데오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신의 머리에서 뇌를 떼어내서 잠시 동안 주머니 속에 넣어두라.' 하고 말한다. 두려움을 잠시 접어두라는 얘기다. 학생들에게 공중그네를 가르치는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공중그네를 잡고 몸을 돌리고 회전하는 것이 처음엔 두려움이지만, 두 번째부터는 즐거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무용의 거장으로 불리는 세계적 안무가 피나 바우쉬. 언제인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에 출연을 제안 받게 된다. 작업을 시작하기 직전에 그녀는 몹시 앓았다. 그 병은 두려움 때문에 생겼을 수도 있는데, 피나 바우쉬는 그 병을 핑계로 출연을 거절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는 그것이 실체 없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1960년대에 어느 인터뷰에서 "실패에 대한 적나라한 공포로 가득 찬 깊은 터널을 관통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곧 두려움과 대면하는 것과 같았지만, 피나 바우쉬는 늘 '끝장을 본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이겨냈다.

세일즈 세계의 거장이라고 할 만한 조 지라드 역시 오랫동안 두려움 속에 살았다. 그는 자신이 서른다섯 살이 되기까지 두려움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두려움 앞에 당당히 선 그는 '두려움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자신감과 용기를 채워 넣는 데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1.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2.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과 교류하라.

3. 자신감이라는 기계를 조율하라.

4. '나'라는 배의 주인이 되어라.

5. 바쁘게 움직여라.

두려움을 피하는 건 안전하지 않다

두려움은 우리를 한 곳에 붙잡아두려고 한다. 우리로 하여금 멀리 떠나는 것이 몹시 위험하다고 수시로 속삭인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보면 감옥에서 평생을 보낸 노인이 나온다. 이제 죽을 날이 가까워서야 출감 결정이 내려진 그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나가서 살기가 두려운 것이다. 예전에는 들어오기가 두려웠을 테지만, 이제 감옥은 그의 집이 되어, 일종의 편안한 공간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그는 집 같은 감옥에서 사회로 버려진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결국 자해소동을 벌였고, 출소 후에는 자살하고야 만다.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둑을 쌓고, 두려움은 그 둑 너머로 시시각각 넘실대는 파도와 같다. 둑 안은 안전해 보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 안주하면서 그곳을 떠날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날이 갈수록 파도는 두려움을 키우고, 우리는 그 두려움이라는 사슬에 매인 동물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파도를 막기 위해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를 끌어다 둑을 높인다. 하지만 두려움의 파도는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안전에 대한 욕구'와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앞면이 넓어지면 뒷면도 넓어지기 마련이다.

영화 <트루먼 쇼>는 두려움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태어날 때부터 촬영 세트장에서 삶을 시작한 트루먼에게 세트장은 삶의 전부다. 섬과 같은 그곳을 벗어나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바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떠나려 할 때마다 마을 사람으로 등장한 배우들이 그를 회유하고 두려움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결국 목숨을 걸고 바다에 배를 띄운다. 두려움을 이겨내어 진짜 바다를 보게 된 것이다. 두려움 속의 바다가 아니라 용기의 바다를 말이다. 두려움의 바다란 그에게 그저 환상일 뿐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 시설이 두려움을 키우는 역할도 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시설로 출발했지만, 사람들이 그 시설에 적응한 결과 그 곳을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두려움을 피해 현실에 안주한 결과일 뿐이다.

자기계발의 선두주자인 나폴레온 힐은 이렇게 말했다.

"변화를 포기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근심도 사라진다. 그 즉시 평온과 위안이 따른다. 시련도, 잘못도, 시행착오도 없어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공의 기회까지 사라진다."

두려움이 문을 두드린다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백의종군을 하다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 막상 돌아와보니 왜적에 대항할 변변한 군사조차 없는 그때 설상가상으로 선조는 수군을 해체하고 육군에 편입하여 싸우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이순신은 이렇게 말했다.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배 열두 척은 결국 전력의 우세만을 믿고 달려드는 왜적을 완전히 괴멸시켰다.

부처는 도를 구하는 사람의 용기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도를 따르는 사람은 홀로 무수한 적과 싸우는 전사와 같다. 그들은 모두 온몸에 갑옷을 걸치고 싸움터로 나가지만, 어떤 사람은 겁을 집어먹고, 어떤 사람은 도중에 물러나고, 어떤 사람은 싸우다 죽고, 어떤 사람은 승리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수술대에 누운 환자 가운데는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망해버리는 환자들이 있다. 반면 싸움터로 나가는 전사들은 그 전에 절정에 이르는 승리의 춤을 추면서 두려움을 잊는다.

런던 교외의 힌드스 헤드 호텔의 벽난로 위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있다고 한다.

<두려움이 문을 노크한다. 그리고 믿음이 대답한다. 아무도 없다고.>

혼자일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두려울 때 혼자임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전진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는 순간, 우리의 뒤로 우리를 돕기 위한 무수한 사람이 따른다. 우리가 두려움 앞에 물러서지 않고 용기의 검을 빼어든다면 모두가 우리에게 힘을 보탤 것이다. 우리의 용기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든 용기를 깨운 것이고, 그 힘들은 기꺼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글_ 조원기(wk@happy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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